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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여자배구선수 지망생 중1 여학생인데 키는 160,포지션은 리베로 입니다.그런데 아무리 리베로 라고 해도

중1 여자배구선수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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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여학생인데 키는 160,포지션은 리베로 입니다.그런데 아무리 리베로 라고 해도 160이 충분할까요...?ㅠㅠ각 포지션 평균 키는 몇정도 되나요?정확 답변 부탁드립니다!

하아.. 또 역시나 여중생...

작성자님은 배구선수가 될 수 없습니다. 리베로는 더더욱....

뭐...듣고 싶은 말은 아니겠지만..이제부터 왜 작성자님이 선수가 될 수 없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안듣는다고 현실이 바뀌진 않습니다. 눈감고 귀막는다고 현실이 달라지지 않아요.)

배구선수가 되고싶다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선수가 되는지도 안찾아본 티를 이렇게 내네요...

그런게 꿈인가요?

그게 학생들이 말하는 노력인가요?

​우리나라는 엘리트 체육 시스템입니다.

엘리트 초등 - 엘리트 중학 - 엘리트 고등 - 그리고 프로..

여기로 이어지는 각 과정과 단계별로 치열한 경쟁과 그 경쟁에서 밀리면 거기까지만 하고 관둬야 하는 그런 생존 경쟁의 시스템입니다.

그 이외에 선수가 되는 방법은 없습니다.

이건 개인의 노력 문제가 아닙니다.

시스템이 그런거라 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엘리트 중학, 엘리트 고교는 일단 내가 가고 싶다고 가는데가 아니구요

​엘리트 고교란데는 지자체나 프로 구단의 지원을 받아 선수를 양성하는 곳이고

비엘리트 중학생중에서 선수를 뽑는게 아니라 초등때부터 꾸준히 엘리트 선수 활동을 해온 학생들 중에 중학 대회에서 본인들을 증명한 학생들을 뽑는 곳입니다.

마찬가지로 엘리트 중학 역시 비 엘리트 초등학생중에 뽑는게 아니라 초등때부터 꾸준히 엘리트 선수 활동을 해온 학생들 중에 중학 대회에서 본인들을 증명한 학생들을 뽑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엘리트 중학교, 엘리트 고등학교는 내가 가고싶다고 갈 수 있는,

저 뽑아주세요 한다고 뽑아주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초심자를 뽑아서 가르쳐주고 훈련시켜주는 그런 곳이 아니란겁니다...

그리고.. 그런 엘리트 학교가 또 많으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질문자님.. 여중생이죠?(이런 질문은 거의 대부분이 여자중학생이더군요;;;)

엘리트 중학교 고등학교는 전국에 여중부 21개, 여고부 18개 뿐입니다...

전국에 중학교가 3200여개... 전국에 고등학교가 2400개쯤 되는데 그중에서 1%도 안되는 학교에 엘리트 팀이 있는 셈...

​보통 엘리트 초등 아이들이 초등 3,4학년에 입문을 합니다.

중1?? 이미 3~4년 늦었네요.

그 훈련량과 과정을 보면 작성자님은 지금부터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의 훈련성과를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당장 중학에서도 안받아줄텐데...

게다가...

프로 드래프트가 고3 9월..

남들 9년~10년 걸쳐 훈련하는걸 그보다 늦은 상태에서 4~5년 안에 해보겠다는건데... ?!

당장 엘리트 중학교에 들어가려 해도.. ​​엘리트 중학교에서는 뭐 아무 기본도 안되어 있는 학생을 받아줄까요?

그럴리가 없죠?

엘리트 중학, 고등학교 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래서.... 안뽑아줘요

그 훈련을 못따라오고, 못채우는거 아니까...​

이건 절대 본인의 노력이 어쩌고 이런걸로 채울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내가 열심히 하면 되겠지? 이런게 아니에요...

뽑아줘야 가능한건데 안뽑아줘요 아예....

물론... 중간에 뽑아주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압도적인 신장을 갖고 있는 경우....

우리나라에서 지금 작성자님 나이 이후에 배구를 시작해서 프로 선수가 된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거의 없는 경우.. 단 한명의 예외 없이 전원! 압도적인 신장을 갖고 부족한 기본기를 메꾼거에요..

아까 위에서 말했죠? 엘리트 초등 생활 한 아이들의 기본기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네... 못따라가요...

그래서 압도적인 신장으로 그 부족함을 채운겁니다. 말하자면 키 빨로 배구 하는거죠...

그런데도 기본기가 모자라 중학교, 고등학교때 1년씩 유급하고 그러기도 합니다.

네.. 키 이야기 하면 꼭 리베로를 하면 되잖아요! 하면서 헛소리 합니다.

리베로가 뭔지는 알고 있나 모르겠습니다.

리베로라는 포지션이 적당히 작은애들 데려다가 세워놓는 그런 포지션이 아닙니다.

리베로는 수비의 스페셜리스트에요.. 팀에서 가장 수비력이 좋은 선수를 세웁니다.

근데.. 그 수비라는게 배구에서 가장 늘기 어려운겁니다..

초등 3학년부터 10년을 했어도 프로에서 실력 안좋다고 욕먹는게 수비입니다..

그런 수비를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리베로에요.

그리고... 지금 프로에서 리베로 하는 선수들... 고등학교때까진 공격수로 팀에서 날아다니던 선수들 많습니다.

국대 리베로 중 한명이었던 오지영 선수같은 경우도 프로 입단 할때는 레프트(공격수)로 입단했어요. 근데 키가 너무 작아서(170) 공격수로 써먹기 어려우니 리베로 전향시킨거고... 그 밖의 대부분의 리베로는 공격수 출신입니다.

리베로라는게 공격을 해봐야 수비시에 해당 공격수의 움직임이나 위치를 보는게 더 유리해서 공격수 출신들이 많습니다..

최소 중학교까지 팀의 주전 공격수로 상대 코트 폭격하던 애들이(중학교까진 리베로가 없다가 최근에 생겼습니다만... 원래는 고교부터 있음) 성장이 생각보다 안되니 좋은 수비를 살려서전향 시키는것...

우리나라 역대 배구 선수들 중 중학 이후에 시작해서 프로가 된 리베로가 있나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왜 없을까요?

네.. .수비는 그렇게 단기간에 뭘 해서 되는게 아니니까요

그게 절대 안되는거니까요...

​많은 친구들이 착각합니다.

내가 우리 반에서 제일 잘하는데... 나 유소년 배구 교실에서 꽤 인정 받는데...

네... 그거 그냥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잘하는거에요

엘리트 사이에서는 그냥 흔하디 흔한 아무것도 아닌 정도 수준입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드리면...

엘리트 중학 선수들이 아마추어 성인들하고 경기해서 비슷하게 해볼만 합니다

엘리트 초등 6학년 에이스들 모아놓고 경기하면 아마추어 고등학생들하고 경기해서 해볼만 합니다....

재밌는 연습경기가 하나 있었는데..

여자 엘리트 배구선수 고1 1명, 중3 1명 초6 2명...(여자 엘리트 4명)​

vs​

남자 중 3 스포츠 클럽 배구동아리 회원 6명....

경기 결과는?

초등 6학년 여자애들이 때리는 서브를 남중 3학년이 손도 못대고 노터치 서브에이스 터지고 그래서 봐주면서 했답니다.

​이게 엘리트 수준이에요...

​지금 작성자님보다 더 훨씬 어린 엘리트 여학생 선수들이 그러한 정도인데 비엘리트 학생이 프로를 꿈꾼다?

질문자님이 지금 당장 옆 학교 배구 잘한다는 고등학생 오빠들 성인 동호회 남자들 혼자서 쳐바를수 있으면 인정...

​프로가 쉬워보입니까?....​

이건 노력한다고 되는 영역이 아니에요..

그리고.. 피지컬...

알죠? 배구는 피지컬이 매우 중요한 운동이란거....

질문자님... 키가? (이런 질문의 대부분은 여중생이랬죠? 이런 질문하는 여중생의 99%는 평범한 수준의 신장임...ㅋㅋㅋㅋ 질문자님 키가? 빅데이터에 의하면 150~160대의 지극히 평범한 신장...ㅋㅋㅋ 역시나 벗어나질 않는 통계... ) 맨날 키 안되니까 리베로 타령함....

대한민국에 초등 3,4학년부터 배구 해서 기본기도 작성자님과 비교도 안되는데 키 180 훌쩍 넘는 학생 선수가 몇명이나 될 것 같아요?

발에 차일만큼 많아요....

배구 진짜 오래하고싶으면 엘리트 중학, 엘리트 고교를 가는게 아니라 아마추어 동호회로 활동하는게 오래 하는 길입니다.

아마추어 동호회로 활동하면 건강만 보장되는 이상 평생 할 수 있습니다.

본인 하는것에 따라 60살 , 70살 되어서도 배구 할 수 있어요

선수가 되면 그런게 불가능합니다.

선수 출신은 은퇴 이후여도 아마추어 대회나 시합에 출전할수 없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활동량과 훈련량은 작성자님이 생각하는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그렇게 빡세게 구르고 훈련하면서 생기는 자잘한 부상과 몸 상태로는 일정 나이 넘어가면 아파서 배구 자체를 못해요..

​배구가 좋다고 무조건 선수를 해야 하나요?

선수가 아니면 배구 못하는건가요?

아니잖아요...





참아야지! 참아라!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 친구여, 정말 자네 말이 맞네.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